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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를읽다,세상을보다

나이 들수록 자녀와 당당하게 멀어져라

 

 

얼마 전에 첫째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 통지서를 받았는데 살면서 처음으로 느껴보는 오묘한 감정이었어요. 나중에 군대를 가거나 장가를 갈 때의 모습까지 떠올리면서 갑자기 마음 한편이 썰렁하더라고요. 예방차원으로 미리 학습한다는 생각으로 오늘의 강의를 초이스 했습니다. 혹시 지금 이 시기를 겪고 계신 분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빈 둥지 증후군이라고 하는 게 여러 가지 특징으로 올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게 우울감이에요. 공허감이고, 절망감이고, 밥맛이 떨어지고요. 아무것도 하기 싫고 애들 생각할 때도 눈물이 나요. 그런데 오묘한 경계선이 있어요. 이게 빈 둥지 증후군인지 중년기에 폐경기와 함께 겹쳐지면서 나타나는 일련의 우울증인지 구분하기 힘들 수 있어요. 아이들을 키워 보신 분들을 알 거예요. 어떤 방식으로든 나의 에너지와 열정, 그리고 경제적인 부분까지 모든 것들을 쏟아붓습니다. 우리는 그걸 사랑이라고 부릅니다. 이 사랑의 자리가 좀 지나치면 집착, 혹은 강박이 되기도 하죠. 

 

 

 

 

 

 

 

 

부모는 아이를 낳는 순간부터 거의 강박증 환자에 가깝다고 생각하면 될 거 같아요. 아이에게 하루의 24시간을, 모든 감각을 다 아이들에게 집중하고 아이들에게 몰입하면서 25년을 지내다가 아이가 갑자기 떠나버리게 되면 그 빈 공간은 굉장히 힘들고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많은 분들이 빈 둥지 증후군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 증후군이라는 말은 기본적으로 질병이 아니에요. 그냥 일련에 나타나는 현상들을 묶은 것이고 이런 현상들이 그 앞에 어떤 말과 붙느냐에 따라서 조금 더 아픔으로 느껴질 수도 있고 사회적인 현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는 거예요.

 

 

빈 둥지 증후군은 우리가 흔히 주부 우울증이라고 하는데 모두에게 질병이 아닌 건 아니에요. 2 주일 넘게 잠도 안 오고 음식도 못 먹고 사람을 만나지 못한다면 상담을 받아보는 게 좋아요. 건강가정지원센터나 정신건강센터에서 무료 상담이 가능하니 꼭 이용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런데 상담을 했는데도 호전이 없는 경우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놀랍게도 빈 둥지 증후군을 심각하게 앓은 분들은 그 이전에 우울증을 앓았던 분들 비율이 굉장히 높아요. 이건 아주 극단적인 현상이고요.

 

 

 

 

 

 

 

 

요즘은 우울증을 현대인의 감기라고 얘기를 하는데요. 그런데 누구나 우울감이 느껴질 수 있지만 우울증까지 가는 경우는 많지 않아요. 빈 둥지 증후군은 어쩌면 인생의 사춘기를 넘어서 중년기에 맞게 되는 새로운 상황의 변화에 누군가는 혹독하게 몸부림치면서 앓을 수도 있지만, 의외로 자녀들을 독립시킨 분에게는 굉장히 다른 현상이 나타납니다. 막내까지 독립을 시킨 후 빈자리를 느끼긴 하지만 오히려 자유로워졌다고 진술을 하거나 아이들이 없으니까 제2의 직업을 가지거나 밀렸던 여행과 모임을 갈 수 있어서 좋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1999년부터 중년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8000명에게 10년 동안 꾸준히 발달과 변화를 연구해왔는데요. 이들 중 빈 둥지 증후군은 5% 이내였습니다. 95%는 오히려 홀가분하거나 별일이 아니었다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는 중년 이후 아이들이 떠나간 자리에 어떤 것으로 채울 것인가를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혹시 시간이 되시면 로마 바티칸 시티에 있는 실체나 성당을 한번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성당의 본당으로 쭉 들어가다 보면 천장에 아담의 창조라는 그림이 있어요. 젊은 아담이 나이 들어 보이는 조물주와 함께 손을 맞대고 있는 거 같지만 사실은 조금의 간격이 떨어져 있습니다. 미켈란젤로는 신학자이지만 미술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천지 창조에 대해서 자기 나름의 해석을 그림에 투영을 한 거예요. 손가락과 손가락이 떨어져 있는 공간만큼은 신이 우리에게 허락한 공간이에요. 해석과 창조의 공간이며 인간에게는 가장 아름답고 허락된 공간이라는 겁니다.

 

 

 

 

 

 

 

 

그러면 나이 든 부모와 성인이 된 자녀의 모습처럼 보이는 아담의 창조의 그림을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보면 그 공간은 무엇일까요? 이제 부모가 새롭게 시작할 중년기 이후의 빅뱅의 시기에 새로운 비상구가 열렸다고 생각을 해보세요. 첫 번째의 실천은 빈 둥지 기념 촬영을 하는 거예요. 첫째가 취업할 때, 둘째가 독립할 때, 셋째가 결혼할 때, 이런 시점이 될 때마다 가족사진을 꼭 하나씩 찍어서 일종의 세리머니처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아이가 떠날 때 사진을 같이 찍으므로써 아이도 떠나는구나를 느끼고 부모도 준비가 됐어라는 일종의 신호탄이 될 겁니다.

 

 

두 번째는 부모님들이 가지고 있던 아이들 앨범이나 어렸을 때 사진을 다 챙겨서 아이들용으로 하나의 앨범을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어요. 부모품 떠나기 졸업식입니다. 엄마도 정리를 하면서 과거를 되새기면서 준비를 하는 시간을 갖는 겁니다. 세 번째는 버킷리스트입니다. 아이들이 독립하는 시기가 정확하게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기 딱 좋은 시기입니다. 이런 각각의 과정들이 우리가 건강한 분리의 과정이라는 걸 나도 알고 너에게도 이야기해주는 일련의 하나의 행사를 치르는 겁니다.

 

 

 

 

 

 

 

 

빈 둥지 증후군은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사춘기처럼 그럭저럭 지나가는 분이 대다수이므로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걱정된다면 도움을 받으면 되고요. 심하지 않다면 활동력을 조금 높여보는 겁니다. 이를테면 일주일에 한 번 어떤 특정 학습 영역에 가서 배움의 시간을 갖는 겁니다. 규칙적인 패턴을 의도적으로 만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두 번째는 친구가 있으면 최대한 빨리 여행 계획을 세우시는 겁니다. 

 

 

감사합니다. 

 

 


 

 

 

www.youtube.com/watch?v=0Y7RcoRFb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