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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를읽다,세상을보다

내 인생의 '벽'이 있다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

 

 

 

저는 도전 정신은 강한데 끈기가 늘 부족한 사람이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어려움이라는 벽을 만났을 때 늘 도망가거나 피해 갔던 거 같아요. 왜 그 벽을 감히 쓰러뜨려보자는 마음은 없었을까요? 요즘 여러 가지로 도전을 하고 싶은 시기에 저에게 딱 필요한 강의를 만났어요. 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태도가 바뀌었다고 말할 수 있겠어요. 오늘의 강의는 저뿐만 아니라 이 글을 보고 있는 모든 이에게 꼭 도움이 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두드리다 보면 내가 벽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벽이 아니었던 굉장히 허술한 벽들을 만나실 거예요. 그리고 이건 제가 느낀 건데 그냥 툭 쳐도 마치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다리가 될 준비가 된 벽들도 만나실 거예요. 그러면 기꺼이 건너가면 되는 거거든요. 건너가면 당연히 거기에도 또 다른 벽들이 있을 거예요. 세상이 원래 만만치 않죠. 그러면 또 그 벽들을 두드려 보는 거예요. 다 무너지지 않겠지만 그중에 어떤 것들은 넘어져서 다리게 되겠죠. 그럼 건너가서 또 다른 세상에서 두드리고 건너가고 두드리고 건너가다가 한번 뒤를 돌아보세요. 그러면 처음에 여러분이 계셨던 자리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자리에 서 계신 여러분을 발견할지도 모릅니다.

<내 인생의 '벽'이 있다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

 

 

 

 


 

 

 

 

 

 

 

2003년의 일이었어요. 광고를 잘하고 싶은 마음에 퇴근 후 크리에티브 심화 과정을 듣기 시작했어요. 강사는 지금도 유명한 스타 광고인이셨던 박웅현 님이었어요. 어느 날 이분이 과제를 주셨는데 당신이 생각하는 크리에이티브 한걸 한번 가져와 보세요. 저는 무슨 생각이었는지 불교미술을 가져갑니다. 왜냐면 중학교 때부터 미술은 늘 저한테 벽이었던 거 같아요. 과목 중 가장 성적이 낮았고 아무리 노력해도 잘 안 되는 게 미술이었어요. 그런데 과제 발표를 위해 미술 공부를 하면서 실제로 벽을 툭 쳐보니 내가 생각했던 단단한 벽이 아니었어요. 막상 공부를 시작해보니까 그렇게 무서웠던 미술이 제가 즐기고 좋아하고 있더라고요.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라는 아름다운 문장이 있습니다. 제가 영국에서 유학을 한 적이 있는데, 아시는 분은 알겠지만 영국은 국립 미술관들이 거의 무료입장이었어요. 그래서 내셔널 갤러리를 한번 가봤어요. 막상 가서 보니까 제가 교과서에서 봤던 그림이 꽤 있었고 재미를 느껴서 서양미술을 찾아서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된 점은 서양 미술의 중요한 그림들이 영국과 유럽에 꽤 많이 흩어져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도장깨기를 시작합니다. 2년 유학기간 동안 책에 있는 그림을 다 보러 다니는 겁니다. 그래서 유럽을 여행 다니면서 그 나라의 갤러리는 꼭 방문했던 거 같습니다. 귀국쯤 700페이지 정도 두꺼운 책의 그림을 절반 정도는 보게 된 거 같아요.

 

 

 

 

 

 

 

 

한국에 돌아와서 광고 일을 다시 시작했어요. 그리고 제가 미술이라는 벽을 두드리지 않았다면 할 수 없었던 일을 제가 할 수 있게 돼요. 저는 특정 브랜드 의자 광고를 꽤 오랫동안 하고 있어요. 초등학생을 위한 의자인데 아이가 의자에 오래 앉아있으면 상상의 세계가 넓어진다는 장면을 표현하기 위해서 콘티를 짭니다. 위 사진은 실제로 아이의 머릿속을 구현한 그림이에요. 이미지를 처음 봤을 때 너무 이쁘게 잘 만들어진 거예요. 그런데 이상하게 마음이 불편했어요. 제가 위대한 화가들의 작품을 보고 나서 느꼈던 건 작품 속에 1개 혹은 2개 요소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춰서 복잡하지 않게 만드는 기술들이 있는 거 같더라고요. 선택과 집중이 잘하고 있었어요. 즉 다 넣는 것보다 덜어내는 것이 더 멋지고 메시지를 더 강력하게 만드는 거구나 싶었어요. 그런 관점에서 저는 그 자리에서 7번 외계인을 빼보자고 합니다. 약간 휑한 느낌이지만 가운데 있는 아이와 의자가 훨씬 더 잘 보이게 됐어요. 말하자면 예전에는 제가 할 수 없었던 판단이었던 거 같아요. 그리고 분명히 미술을 만난 이후로 저의 세계는 넓어졌어요. 

 

 

 

 

 

 

 

 

저는 이렇게 벽을 다리로 만든 경험이 너무 소중해서 후배들에게 꼭 느끼게 해주고 싶었어요. 2012년부터 광고 일을 꿈꾸는 대학생들을 위해서 저희 회사에서 하는 사회공헌 활동 주니어보드라는 프로그램의 멘토로 9년째 참여하고 있어요. 제가 매년 꾸준하게 내는 과제가 있는데 바로 벽 과제입니다. 누구에게나 벽은 있어요. 벽을 고른 후 한 달 동안 이걸 넘어 뜨리는 겁니다. 그런데 벽을 넘어뜨렸는지에 대한 결과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과정을 발표하는 겁니다. 그중에서 굉장히 기억에 남는 발표가 있었어요. 광고기획자를 꿈꾸던 윤하의 벽 리스트에는 폴댄스가 있었어요. 그리고 한 달 뒤에 발표를 하게 됩니다. 발표 자체는 엄청나게 훌륭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발표 이후 윤하가 폴댄스를 취미 삼아 계속하게 돼요. 이게 막상 해보니까 폴댄스라는 벽이 그렇게 대단하지 않았고 오히려 재밌다고 합니다. 그리고 윤하는 폴댄스 강사 자격증을 따내고 대학생활을 하면서 폴댄스 강사로 지내요. 졸업을 시점으로 다시 광고기획자로 꿈을 다시 세우고 도전해서 취업에 성공했어요.

 

 

 

 

 

 

 

 

여러분도 한번 생각해보세요. 나의 벽은 뭘까? 그중 대단한 벽도 있을 거고 나만 아는 벽도 있을 거예요. 그리고 되게 세세한 벽도 작은 벽도 있을 거예요. 그러면 한번 두드려 보세요. 모든 벽이 무너져서 다리가 되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확실한 건 두드리다 보면 내가 벽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벽이 아니었던 굉장히 허술한 벽들을 만나실 거예요. 그리고 이건 제가 느낀 건데 그냥 툭 쳐도 마치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다리가 될 준비가 된 벽들도 만나실 거예요. 그러면 기꺼이 건너가면 되는 거거든요. 건너가면 당연히 거기에도 또 다른 벽들이 있을 거예요. 세상이 원래 만만치 않죠. 그러면 또 그 벽들을 두드려 보는 거예요. 다 무너지지 않겠지만 그중에 어떤 것들은 넘어져서 다리게 되겠죠. 그럼 건너가서 또 다른 세상에서 두드리고 건너가고 두드리고 건너가다가 한번 뒤를 돌아보세요. 그러면 처음에 여러분이 계셨던 자리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자리에 서 계신 여러분을 발견할지도 모릅니다. 저는 요즘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인생에서 벽을 만났을 때 대처법은 돌아가거나 피해 가는 것이 아니라, 예의를 갖춰서 한번 노크해 보는 것이라고요. 

 

 

행운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www.youtube.com/watch?v=ok6NKA5Kv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