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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를읽다,세상을보다

말 그릇을 키우는 비법

 

 

우리는 매일 말을 하고 또 말을 듣습니다. 근데 꼭 기분 좋은 대화가 있고 또 그렇지 못한 대화가 있습니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고 하죠. 또 반대로 무심코 던진 말에 누구는 크게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말을 잘하고 또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해 <비울수록 사람을 더 채우는 말 그릇>의 베스트셀러 김윤나 작가님의 강의를 준비했습니다. 그럼 다 같이 말공부를 시작해볼까요.

 

 

 


 

 

 

 

 

 

 

사람마다 말을 담아내는 그릇이 하나씩 있는데, 크기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은 항아리처럼 크고 넉넉해서 그 안에 사람을 담아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간장종지만 하거나 소주잔처럼 작아요. 이런 분들의 특징은 말이 많고 이런 사람을 만나면 자기 얘기만 하게 돼요. 뿐만 아니라 험담하는 것도 너무 좋아하고 같은 말을 해도 꼭 기분 나쁘게 하죠. 

 

 

 

 

 

 

 

 

 

시댁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시아버님이 아이가 곧 초등학교에 입학할 텐데 엄마가 계속 회사를 나가면 되겠냐 라는 말이 순간 저에게 너무 상처가 되었어요.  그 순간 2가지의 생각이 떠올랐어요. 첫 번째는 그냥 이판사판 들이받자! 의 길인데, 이 길은 쉽지만 아마 패패의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높아요, 제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전달이 안될 것이고 관계도 해치게 될 것이고 그걸 복구하려면 아마 더 큰 노력이 필요할 테니깐요.

 

 

또 하나의 길은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잘 받아내는 겁니다. 말에 걸려 넘어지지 말고 그 마음을 잘 받아서 우리의 대화가 끝날 때까지 아무도 다치치 않도록 잘해보는 겁니다.  그런데 사람마다 말하는 스타일이 있습니다. 크게 2가지로 나누면 피구형과 캐치볼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피구형은 상대방이 어떻게 받는지 상관없어요, 나만 화끈하게 말하면 되는 겁니다. 가슴 아픈 말을 탁 해놓고 나니까 너한테 이런 말을 해준다는 사람이 대표적인 피 구형입니다.

 

 

그리고 캐치볼형은 내가 말을 하더라도 상대가 잘 받을 수 있도록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내 감정도 조절이 가능하고 상대가 어떤 입장인지도 고려할 수 있고 더 나은 언어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말 그릇이 큰 사람의 특징은 일단 캐치볼을 할 줄 알아요. 그래서 상처되는 말을 잘 안 하려고 합니다.

 

 

 

 

 

 

 

 

말 그릇이 큰 사람이 되려면 그 사람의 말을 듣지 말고 그 사람을 보면서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리고 2가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그 사람은 피구 하듯 말하지만 나를 공격하려는 것이 아니야 라고 기억해야 합니다. 시아버지도 분명 처음부터 며느리를 잡으려고 작정하고 있었던 거 아닐 거예요. 아마도 80 평생 캐치볼의 대화 방법을 모르고 사셨을 확률이 높아요. 처음부터 화살을 나한테 향했던 거 아니라는 걸 기억한다면 후에 할 말을 줄일 수가 있습니다. 

 

 

 

 

 

 

 

 

2번째는 피구 하듯 말하는 사람에게도 처음에는 좋은 의도가 있었다는 거예요. 우리가 정말 작정하고 나쁜 마음을 먹지 않고서는 처음엔 다 좋은 마음으로 대화를 시작합니다. 잘 알려주고 싶었고, 가르쳐주고 싶었고, 공감하고 위로하고 싶었을 거예요. 우리는 모두 그런 원석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말로 뱉어내는 유통과정에서 변질이 됩니다. 그 유통과정만 들으면 저 사람은 왜 저렇게 말을 하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말 그릇이 큰 사람은 유통과정을 넘어서 이 사람이 본래 가지고 있는 원석, 그 좋은 마음을 찾아본다고 합니다.

 

 

그럼 위에 시아버지의 말에 원석은 무엇이었을까요? 저는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아버님~ 자식농사가 가장 중요하다 그 말씀이시죠?'라고 했더니, 듣는 아버님도 기분이 좋으셨는지 그렇지 라고 하면서 부모에게 자식이 어떤 의미인지 말씀해주시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아무도 다치지 않게 대화를 끝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원래 말에 서툴고 원석을 꺼내는 방법을 잘 몰라요, 그런데 누가 너 안에 원석이 있다고 알아주면 다 좋아한다는 겁니다. 아버님도 대화가 끝난 후 좋은 며느리가 집에 들어왔다며 칭찬해주셨고, 저 또한 마음이 좋았어요. 아버님을 기쁘게 해 드려서가 아니라 제가 사람의 말에 걸려 넘어지지 않고 사람을 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는 게 스스로가 기특해서 마음이 좋았어요. 

 

 

 

 

 

 

 

 

사람의 말은 원래 배운 데로 잘 되지 않습니다. 배인 데로 됩니다. 어릴 적부터 꾹꾹 눌러 담은 말이 입에 딱 붙어버려서 급할 때 툭 튀어나옵니다. 특히 아이는 원하든 원치 않든 어릴 적부터 부모의 말을 흡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의 말은 어렵고 또 중요합니다. 

 

 

 

 

 

 

 

 

사람의 말은 기술이전에 그 말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을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의 말이 지독해질 때 우리의 마음도 분명 어디에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예전에는 계획한 일이 어긋날 때 짜증을 내고 상대방을 비난하면서 제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고, 서로 의견이 다를 때 내가 얼마나 옳은지 목소리를 높였던 거 같아요. 알고 보니 나는 불안함을 많이 느끼는 사람이었고 또 그 불안함을 감당할 능력은 없고, 또 무시당할까 봐에 대한 생각의 압박으로부터 나오는 말 습관이었습니다.

 

 

그 후로 저는 제 말을 이해하고, 보듬기 시작하니까 조금씩 말이 편해졌어요. 그러다가 피구 하듯 말하는 사람들의 말도 제법 잘 받아낼 수 있게 되었고 그런 제가 또 괜찮게 느껴집니다. 물론 아직도 트레이닝 중이며 특이 남편이나 가장 가까운 사람한테는 아직도 잘 안될 때가 많습니다. 

 

 

 

 

 

 

 

 

말은 마음에서부터 나옵니다. 우리의 마음이 먼저 자라고 그 길을 따라서 우리의 말이 자랍니다. 나이가 들수록 예전에는 이해하지 못한 말들이 이제는 그 원석을 찾아보려고 하고 또 이해하려고 합니다. 

 

 

우리의 말 그릇이 커지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한 명은 지킬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런 내가 괜찮아 보이실 겁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토록 찾는 자존감은 남이 손뼉 쳐주는 일을 멋지게 해낼 때 생기는 게 아니라 그냥 나만 아는 기특한 구석이 있을 때, 내가 피구하는 사람도 받아내려고 하는 그런 기특한 일을 내가 할 때 그런 내 모습을 보면서 자존감이 한 장 올라가는 겁니다. 우리 모두 말 그릇을 열심히 키워서 남는 장사 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www.youtube.com/watch?v=IQJzVFUbGU4

 

 

 

해당 강의는 세바시에서 다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