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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를읽다,세상을보다

책읽는 아이를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독서교육의 5가지 원칙

 

 

 

저는 사실 아이들에게 공부에 대한 기대는 없는데 책은 조금 다양하게 꾸준히 읽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어요. 독서는 세상을 알고 지식을 습득하는 게 가장 편하고 쉬운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른도 하기 어려운 독서를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잘할 수 있을까의 고민을 가지고 있었는데 오늘 강의를 통해서 제가 독서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점이 많았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독서에 대해 오해나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었다면 꼭 이 강의를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독서는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같은 원리이기 때문에 모두에게 유익한 시간일 거 같습니다. 그럼 강의 시작해볼까요? 

 

 

 

 


 

 

 

 

 

 

오늘은 영유아 독서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예상하겠지만 우리나라 전체 연령대에서 영유아 시기 때 책을 가장 많이 읽습니다. 다 부모님 덕분이고 실제로 책을 많이 읽어주기 때문에 영유아들이 굉장히 똑똑합니다. 저학년 아이들을 보면 교과서가 어려워서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이 없습니다. 한글을 빨리 떼서 그런 게 아니라 맥락을 이해하는 능력이 앞도적이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을 보면 이대로만 자라준다면 우리나라 아이들이 가장 사고능력이 뛰어나고 수학능력이 뛰어난 인재로 자라겠구나 하는 기대감을 갖게 되지만, 현실을 들여다보면 좌절하게 됩니다. 왜냐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독서를 안 하게 됩니다. 아래 지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초3부터 하락 추세를 보이면서 청소년 시기에는 바닥을 치고 세계에서 가장 책을 읽지 않는 나라의 어른이 됩니다.

 

 

 

 

 

 

 

 

사실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공부 때문입니다. 공부에 몰입을 하다 보면 독서를 포기하게 됩니다. 독서의 중요성을 알고 독서를 최우선 순위에 둬도 아이가 성장하면서 책을 계속 읽어나가는 확률이 굉장히 낮다는 겁니다. 가장 큰 원인은 어른들이 책을 많이 읽지 않다 보니 독서에 대한 오해를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 오해를 기반으로 아이의 독서를 지도하게 됩니다. 그래서 오해를 먼저 해소해야 합니다. 

 

 

 

 

 

 

 

 

첫 번째, 한 분야의 책만 좋아해요.

 

예를 들어 공룡 책만 좋아하고 공주 책만 좋아하다든지. 우리는 독서 편식이라고도 표현하는데 독서에는 편식이 없습니다. 취향이 있는 거죠. 오히려 취향 없이 모든 책을 읽는 게 더 이상한 거고 취향 데로 독서를 할 때 적극적인 독서를 할 수 있게 돼요. 적극적인 독서를 해야 독서효과를 크게 누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공룡을 좋아하는 영유아가 공룡의 이름을 다 알뿐만 아니라 공룡마다의 특징, 사는 시대와 왜 멸망했는지까지 자세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그 연령대에 할 수 없는 정도의 정보를 자기화해서 언제든지 꺼낼 수 있는 굉장히 능력입니다. 독서를 통해서 말이죠.

 

물론 부모는 우리 아이가 자라서도 공룡 책만 좋아할까 봐 걱정하겠지만 그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성장할 때 재미와 흥미가 함께 자라기 때문입니다. 독서 편식이라는 기간은 길어봐야 1년~2년입니다. 어느 분야의 책을 충분히 읽게 되면 그 관심은 자연스럽게 다른 데로 넘어갑니다. 이게 독서를 확장하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이에요.

 

우리는 흔히 이런저런 책을 읽기를 아이한테 권하게 되는데 아이가 그렇게 책을 읽을 때 그 적극성을 잃게 돼요. 실직적으로 독서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독서 편식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우리 아이가 열정을 갖는 분야가 있구나. 그 분야가 아무리 부모가 봤을 때 보잘것없어 보여도 그 분야에 대한 열정이 아주 뛰어난 독서를 가능하게 합니다. 

 

 

 

 

 

 

 

 

두 번째, 같은 책만 읽으려고 해요.

 

우리는 아이가 같은 책을 갖고 오면 읽었던 책이라고 혼을 내고 다른 책을 가져오라고 합니다. 하지만 부모들이 모르는 사실이 있습니다.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는 반복 독서는 독서 교육에서 천재들의 독서법으로 공인된 가장 효율적인 독서법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반복 독서를 말리는 건 아이가 자기 스스로 똑똑해지려고 하는데 부모가 테크를 거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그리고 초등학교에 올라가게 되면 보통 부모들이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 글쓰기입니다. 1~2학년 아이들에게 평균 400자 정도의 분량을 주는데 이걸 채울 수 있는 아이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중에 2000자, 3000자를 쓰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런 친구들의 글을 읽어보면 문단이 딱딱 맞고 내용도 생동감 있게 너무 재밌습니다. 이런 아이의 부모님과 상담을 하게 되면 백이 면 백 모두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너무 많이 읽으니까 책이 헤져서 같은 책을 여러 차례 사준 적도 많다는 겁니다. 우리는 책을 한번 읽으면 다 읽었다고 생각하겠지만 책을 50번 정도 읽으면 외우게 됩니다. 100번 읽으면 책중의 모든 요소가 내면화가 됩니다. 책 문장의 흐름, 묘사, 정서 같은 것들이 내 몸에 배어버립니다. 그래서 글을 쓸 때 그것들이 내 것 인마냥 글에 나타내는 겁니다.

 

반복 독서는 독서를 더 잘하게도 만들어주지만 글쓰기 실력까지 향상하는 아주 효율적인 독서법입니다. 그래서 아이가 똑같은 책을 가져오면 기쁜 마음으로 반복해서 무한으로 읽어주세요. 그리고 이런 책은 아이가 성장해서도 버리지 마시고 아이 서재의 첫 번째 칸에 꽂아주세요. 왜냐면 이 책이 아이의 첫 번째 인생 책이거든요. 이런 인생 책들이 모여 있는 서가 한 칸이 있으면 그 서가를 보면 지나온 삶이 굉장히 진하게 다가옵니다. 이건 독서가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문화적 요소이기 때문에 버리지 마시고 모아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세 번째. 많은 책을 읽었으면 좋겠어요.

 

물론 다독은 좋은 독서법입니다. 문제는 좋은 것과 할 수 있는 것과는 다른다는 겁니다. 독서의 난이도와 집중은 언어능력에 따라 달라집니다. 다독이 좋다고 하여 원래는 30분만 집중할 수 있는 아이에게 2시간을 독서하라고 시키면 첨에 30분은 독서를 하겠지만 1시간 30분은 책은 들고 있겠지만 책을 읽지 않는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그럼 굉장히 괴로워할 것이고 그다음 날 책을 볼 때 그 1시간 30분을 떠올리면서 책이 싫어지는 겁니다.

 

읽어줄 때도 만찬 가지입니다. 책을 읽어줄 때도 아이가 집중력이 흐트러지거나 싫어하는 반응이 보이면 과감하게 그 자리에서 멈추셔야 합니다. 왜냐면 거기서 멈추지 않으면 읽어줘 봐야 효과도 없을뿐더러 아이가 독서라는 행위가 내 마음대로 안되는구나라는 생각에 힘들다고 느끼게 됩니다. 이런 행위가 반복되면 어느 순간 책을 싫어하게 됩니다. 그래서 다독은 목표점을 지정해놓고 달려가는 어떤 지점이 아니고 책을 좋아하고 읽다 보면 다 닿게 되는 지점이어야 합니다. 책을 좋아하면 책을 읽게 될 거고 책을 읽게 되면 언어능력이 올라오게 될 것이고 언어능력이 높으면 더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좋은 것은 아이가 읽고 싶은 책을 읽을 수 있을 만큼만 읽어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꼭 기억해주세요.

 

 

 

 

 

 

 

 

네 번째. 빨리 읽었으면 좋겠어요.

해당 질문은 비교적 큰 청소년을 대상으로 말씀드리자면 독서 습관이 나쁘다고 말할 때 우리는 99% 속도를 말합니다. 그런데 독서라는 것은 생각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생각을 할 때 머릿속에 일어나는 현상과 책을 읽을 때 머릿속에 일어나는 현상이 정확히 같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책을 읽을 때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현상은 책으로부터 나오는 것이고 내가 하는 생각은 내 안에서 나오는 차이밖에 없어요. 그런데 이 생각의 과정이 얼마나 충실하냐가 독서의 효과를 좌우합니다. 그래서 속독이란 생각의 속도보다 3배~5배 빨리 읽겠다는 거예요. 다시 말하면 생각을 안 하고 책을 읽겠다는 겁니다. 당연히 독서효과가 없어요. 그래서 이런 얘기를 아이들에게 많이 해주세요. 책은 생각하면서 천천히 읽는 거야. 책을 빨리 읽는 건 좋은 게 아니야. 이것만 알려줘도 속독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왜냐면 아이들은 속독이 능력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다섯 번째. 수준 높은 책을 읽었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대단한 것을 어렵게 해야만 성장한다고 느끼는 문화가 있어요. 그런데 독서교육에 성공하면 정반대의 현상이 일어납니다. 어떤 부모는 아이가 책을 너무 재미있게 읽고 있으면 괜히 의심이 들면서 더 수준 높은 책을 읽으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책을 재밌게 읽기보다 고통스럽게 읽기를 이상적으로 생각합니다. 초등학생에게 지식도서나 한국사 책 과학사 책을 가져다줍니다. 이렇게 되면 아이는 도저히 책을 재밌게 읽을 수가 없습니다. 왜냐면 책을 재밌게 읽는 그 상태를 부모님이 견디지 못하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 아이가 자기 연령대의 책을 재밌게 읽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는 흔히 대단한 책 수준이 높은 책이 독서효과가 높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책의 가치라는 것은 독자가 알고 이해할 때 발생합니다. 그런데 이해했다는 가장 강력한 징후가 바로 책을 재밌게 읽는 거예요. 그래서 아이가 책을 재밌게 읽고 있으면 그 상태를 유지하려고 애를 써야 합니다.

 

독서가가 된다는 건 서가라는 바다를 여행하는 항해자가 되는 겁니다. 아이가 읽은 책은 그 아이가 지나온 일종의 항적 같은 거예요. 책을 고를 때는 흥미위주로 고르지만 시간이 지나서 쭉 보다 보면 묘한 연결성이 있고 이것이 바로 그 아이가 누구인지 말해줍니다. 독서는 먼가 대단하고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내가 흥미 있고 관심이 가는, 내가 읽을 수 있는 책을 재미있게 읽는 거에요. 부모님들도 아이들과 이 아름답고도 유익한 여행을 함께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www.youtube.com/watch?v=3E2NH_C_os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