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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를읽다,세상을보다

내 감정을 책임질 때 찾아오는 자유

 

 

내 감정을 알고, 또 그 감정에 솔직하고, 그로부터 자유를 찾는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인 거 같아요. 공부하면 할수록 감정 컨트 룰이 쉽지 않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도 나의 가족을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무엇보다 나를 위해 꼭 배워야 하는 어른 수업 같아요. 

 

그럼 오늘도 우리 한께 더 나은 어른 혹은 더 나은 부모, 혹은 더 나은 사람으로 나아가기 위해 함께 마음공부를 시작해볼까요?  

 

 

 


 

 

 

 

 

 

저는 직업상 많은 분들, 특히 관계가 많이 와해되고 오해되신 분들과 함께 그 갈등 관계를 다시 회복시키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뭘 말하고 어떻게 듣는지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깊이 있게 다루는 그런 직업을 가지고 있어서 이렇게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요.

 

그런데 2006년에 제 삶에 어떤 위기가 찾아왔는데요. 제가 외롭고 힘들고 지칠 때 누군가와 깊이 있게 나눌 수 있는 대상이 내 주변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리고 저는 제가 그렇게 할 수없었던 이유는 대부분 그 사람들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살았어요. 내가 힘들 때 나를 이해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고요, 내가 외로울 때 내 곁에 있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6살 아들의 눈을 통해서 본 저는 굉장히 무섭고 폭력적인 엄마였어요. 그때 깨달았어요. 내 삶을 내가 지금 당장 바꾸지 않는다면 나의 모든 관계들은 좋아질 수 없겠구나. 그리고 제 주변을 돌아보니 제가 제 감정의 원인들을 다 다른 사람에게 두고 살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제가 힘든 이유는 우리 애가 말을 안 듣기 때문이고요, 내가 외로운 건 내 주변에 좋은 사람이 없기 때문이에요. 내가 정말 억울할 때는 내 진실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고만 생각하고 살았던 거예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내가 지금 내 삶을 바꿔나가지 않으면 내가 가장 사랑하는 내 아우와의 관계, 정말 소중한 우리 가족과의 관계, 더 나아가서는 나의 사회적인 관계, 그것들이 내 미래를 가로막겠구나 하는 위기감을 느꼈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빅터 프랭클'이라는 친구를 찾아갔습니다. 아래 그림처럼 '자극과 반응 사이에 공간이 있다'라고 나옵니다. 그리고 이 공간에서의 우리의 선택이 우리 삶의 질을 결정한다'라고 나오고 있어요. 저는 원래 제 삶에 선택이라는 건 없다고 생각했어요. 하기 싫지만 해야 되는 일만 있었고요, 엄마이기 때문에 제공해야 되는 게 있었고요, 아들이니까 당연히 해야 되는 일들이 있었고요, 제가 이 자극과 반응 사이의 공간에서 선택할 수 있는 인간의 자유 의지를 경험하지 못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 후로 저는 10년 넘게 이것들을 공부하면서 제 삶을 바치고 살아왔었던 것 같습니다.

 

같은 자극에도 우리는 다른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감정이에요. 이 감정 뒤에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게 다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비폭력 대화'의 마샬 로젠버그 박사는 '느낌이라는 것은 충족되었거나 혹은 충족되지 못한 우리의 욕구를 드러내 주는 신호'라고 했습니다. 여러분이 만약 어느 공간에서 외로움이 느껴진다면 여러분들은 눈물이 날 수도 있고요,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혼자만의 공간으로 가서 상념에 잠길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것들은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나타내 주고 있는 신호라는 겁니다. 

 

 

 

 

 

 

 

 

'저는 어린 시절에 많이 맞으면서 힘들게 컸어요.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했어요. 그래서 어른이 된 이후도 대인 관계를 맺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늘 두렵고 건강한 관계를 맺는데 많은 방해를 받고 있어요. 그렇다면 내가 느끼고 있는 이 감정의 책임을 다 내가 지는 걸까요?'라고 질문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분명한 자극을 준 사람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이 감정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것은요. 자기의 행동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것과는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이 세상에 책임질 수 없는 느낌 당연한 느낌은 없었습니다. 마땅히 화나는 것은 우리 삶에 없었어요. 그리고 저는 4가지 요소를 발견하게 되었는데요. 그리고 그게 저의 가치가 됐습니다. 

 

그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그대로 드러낼 수 있어요. 숨기지 않습니다. 왜곡하지 않고 그대로 표현할 용기가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그 사건 뒤에 자신의 감정에 대해 굉장히 솔직했습니다. 나의 아픔과 상처에 대해 그리고 내가 필요한 것들에 대해 그것이 사랑이었구나를 깨닫고 그 상대를 욕구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 사람들이 대화를 했습니다. 우리가 미래를 나아가서 살자고 하지만 현재의 감정에 대한 원인을 상대에게 두고 혹은 상대의 느낌에 대한 책임을 내가 지면서 살아가는 많은 모습들을 봐요. 그러면서 우리는 건강한 미래를 꿈꾸고 있죠. 그런데 그것이 얼마나 불가능한 건지를 저는 표현하고 싶어요.

 

 

 

 

 

 

 

 

 

 

 

위에 4가지 C에 맞는 저의 하나의 이야기가 있어요. 제가 8살이었을 때 부모님과 떨어져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불안해서 이불에 오줌을 싸기 시작했어요. 그게 저의 Confession, 고백입니다. 그래서 저는 벌을 받기 위해서 베란다에 나갔고요, 제 맞은편 집에 살고 있었던 친구가 저를 놀리기 시작했어요. 너는 엄마도 없고 이불에 오줌이나 싼다고 저는 그 당시에 두려웠기 때문에 수치심을 몰랐어요. 근데 크면서 그게 제 안에 엄청난 수치심으로 자라고 있다는 걸 알게 됐죠. 그런 성장 과정을 보냈습니다.

 

근데 그 친구가 제가 성인 돼서 만나자고 연락이 왔어요. 저는 그때 느꼈던 그 느낌들을 다시 되살려 봤습니다. 그랬더니 그 친구가 밉거나 그 친구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던 과거의 제 생각보다는 제 아픔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Compassion(고백)입니다. 그 당시에 나한테 필요했던 것이 무엇이었는가? 정말 위로받는 것, 돌봄이 충분히 이뤄지는 것이 내 삶에 굉장히 중요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Connection(연결)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 친구가 그 행위 뒤에 어떤 것을 원했는가를 보기 시작했어요. 이 친구는 서로를 배려하면서 대화한다는 게 무엇인지 잘 배우지 못했구나. 그리고 현재 나하고 다시 깊이 연결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대화를 하는 거죠. 제가 만약 습관적인 방식이었다면 '이제 와서 나한테 무슨 얘기를 하겠다고 연락을 한 거야' 혹은 '너 때문에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라고 얘기를 했을 거예요. 근데 저는 그 친구에게 이야기를 했어요. '너한테 다시 연락을 받았을 때 내가 굉장히 긴장되고 마음이 아팠어. 왜냐면 내가 지난 시절 그런 일들을 생각할 때마다 얼마나 괴로웠는지 표현하고 싶었거든. 나한테는 친구들 간의 우정, 그리고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에 대해서 배려받고 돌봄이 충분히 이뤄지는 게 굉장히 중요했었어. 내 얘기 듣고 넌 지금 어때?'라고 얘기할 수 있었죠.

 

미래로 나아간다는 건 우리의 감정에 온전히 책임을 지고 내가 이 감정 뒤에 필요로 하는 욕구가 무엇인지 연결하고 그 욕구를 상대에게 표현하는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감사합니다. 

 

 

 

 

 

www.youtube.com/watch?v=uNDj3YledkQ&t=2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