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강의를읽다,세상을보다

엄마도 사람입니다

 

요즘 엄마들 사이에 유행하는 단어가 있다고 합니다. '낮버밤반' 이라고 낮에 버럭하고 밤에는 반성을 한다는 뜻입니다. 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하루를 마무리하고 자고 있는 아이를 보고 있으면 늘 그렇게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가 결국 눈물을 보일 때도 많습니다. 엄마인 내가 참 어른스럽지 못하고 이 작은아이에게 내 감정을 보여주고 크고 작은 협박을 하면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억지로 끌고 가는 게 참 못난 사람이다 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엄마를 위한 강의를 준비 했습니다. 부모가 되는 순간 우리의 초점은 늘 아이였고 그래서 점점 나의 영역을 잃어가는 대한민국 엄마 아빠에게 이 강의를 함께 하기를 추천드리겠습니다. 

 

 

 


 

 

 

 

 

 

 

 

엄마들이 상담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저는 왜 이렇게 화가 날까요? 

남편들이 상담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저의 아내는 왜 이렇게 화를 낼까요?

 

이유는 사실 간단합니다. 힘드니까! 아이가 어릴 때는 몸이지 치고 힘들지만 아이가 어느 정도 크면 몸은 조금 편해지지만 감정적으로 바닥을 계속 경험하는 게 육아의 현실인 거 같습니다. 가끔은 나의 성격이 분열되는 거 같고 성격이 파탄자인 거 같은 생각도 들고 나의 인격에 대한 의구심이 자꾸 들게 됩니다.

 

사실 사람에게는 감정을 조절하는 기능이 다 있습니다. 근데 내가 감정조절이 안된다 하면은 그 이유가 다 있는 겁니다. 그 이유에 집중해보셔야 합니다. 정신과 상담을 할 때 꼭 물어보는 질문 2가지가 있습니다. 잠을 잘 주무세요? 식사를 잘 드세요?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이 2가지는 배우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압니다. 그러니까 엄마들은 아이를 키울 때 그렇게 먹는 거와 자는 거에 집중을 합니다.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거기에 애를 쓰지만 동시에 나는 엄마가 되는 순간 '나는 못 먹고, 못 잡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2시간마다 수유를 해야 하고, 그때부터 엄마는 잠을 못잡니다. 의사 인턴 레지던트도 잠을 잘 못 자지만 그보다 더 힘든 이유는 엄마는 교대근무가 없습니다. 일주일이고 한 달이고 내내 혼자 당직을 서야 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겁니다. 식사도 쉽지 않습니다. 밥 먹을 때는 늘 도둑밥 먹듯이 흡입을 해야 하고 그것도 바쁠 때는 한 루에 한 끼밖에 먹지를 못합니다. 그런데 억울한 건 대충 먹는데 살이 찐다는 겁니다. 

 

여러분 그거 아세요? 살은 마음이 불편하고 힘들 때 찝니다. 잘 먹으면 살이 안 찝니다. 흔히 말하는 폭식증은 불규칙하게 식사하고 우울하고 불안하고 자존감이 낮아지는 감정적인 상태가 같이 동반될 때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근데 이게 바로 엄마들이 아이를 키우자마자 계속 일어나는 현실입니다. 사람은 한번 습관이 되면 계속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아이가 초등학생이 됐는데도 계속 불면증에 시달리는 엄마들도 많고 아이가 커서 여유롭게 식사할 수 있는 환경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허겁지겁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엄마는 물론 모성애가 있지만 신체적인 한계에 다다르게 되면 감정적으로 행동하게 되는 사람이라는 겁니다. 만약에 내가 지금 아이한테 화를 내고 감정조절을 못하고 있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 때는 마음이 주는 신호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왜냐면 사람은 원래 감정조절 능력이 있는데 그 능력이 떨어졌다는 거는 내가 지금 먹고 자는 게 사람처럼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정신과 의사에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멘탈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는 항상 똑같은 답변을 드립니다. 멘탈관리는 멘탈로 하는 게 아니라 피지컬로 하는 겁니다. 좋은 엄마가 되고 싶으면 우선 나부터 챙기셔야 합니다. 제일 기본적인 2가지 잘 먹고 잘 자고 신체적 컨티션을 챙기셔야 합니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이미 잘 먹고 잘 자고 있는데, 그런데도 감정 기복이 있고 화가 나 있는 상태일 수 있습니다. 이때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바로 정체성에 있습니다. 사람은 정체성이 휘손 되고 약해지면 나도 모르게 내 안에 불만이 쌓이다가 결국 터져 나옵니다. 엄마가 아닌 나만의 영역, 나의 정체성이 내 안에 있는지를 보셔야 합니다. 그래서 삶에 낙이 있고, 삶이 활기차고, 내일이 기다려지는 삶인지를 보셔야 합니다. 하지만 엄마들은 보통 고민을 하다가 체념을 해버립니다. 나의 정체성을 찾으려고 엄마를 포기할 순 없으니까. 그런데 사실 우리 내면에는 나의 정체성을 찾으려고 아주 애를 쓰고 있다는 겁니다. 왜냐면 정체성을 유지하는 건 사람의 본능인데 내가 못하게 되면 결국 기생할 곳이 바로 아이가 됩니다. 헬리콥터 맘이 되어가고 의존적인 아이로 자라게 되는 악순환이 펼쳐지게 됩니다. 

 

 

 

 

 

 

 

육아는 20년 이상의 마라톤 경기입니다. 그래서 페이스 조절은 꼭 해야 합니다. 아이를 위해서 돈, 시간, 에너지를 풀로 쓰지 말고 나를 위해 늘 조금은 남겨놓고 나를 챙겨야 합니다. 쉽지 않다는 걸 압니다. 우리나라 사회적인 문화 때문에 엄마에 대해 높은 기준치와 헌신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자기 영역을 찾겠다는 자체가 마음속에서 갈등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영역을 찾아야 합니다. 처음에는 많이 불편할 수 있어요. 나를 위해 돈을 쓰고 시간을 투자한다는 게 이기적인 거 같고 죄책감마저 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기적인 게 아닙니다. 익숙하지 않아서 그럽니다. 익숙할 때까지 계속 연습을 해야 합니다.  

 

 

 

 

 

 

 

 

요즘의 아이들은 별로 어른이 되고 싶어 하지 않아요. 왜냐면 가장 가까이 있는 나의 부모가 너무 힘들어 보이고 별로 행복해 보이지 않아서 라고 합니다. 나도 모르게 그런 에너지를 아이한테 전해주고 있다는 겁니다. 나의 영역을 찾는 거는 결국 나의 몸의 에너지, 마음의 에너지를 회복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럼 결국 그 좋은 에너지가 고스란히 우리 아이들과 가족에게 갑니다. 

 

요즘 아이에게 해줄게 너무 많습니다. 하지만 아이한테 삶의 낙과 삶의 즐거움을 전해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부모역할은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아이와 상관없이 먼저 행복한 개인이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www.youtube.com/watch?v=LzhiMTHUc9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