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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를읽다,세상을보다

당신의 마음을 주면 바뀌는 것

 

 

요즘 날씨가 제법 많이 쌀쌀해졌습니다. 금방이라도 겨울이 올 것만 같은 추운 날씨에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강의를 가지고 왔습니다. 

 

성수동 핫플, 맛집으로 이미 유명한 소녀 방앗간을 오픈한 김민영 님의 강의입니다. 왜 소녀 방앗간을 오픈하게 되었고 식사와 마음은 어떤 연관이 있으며, 마음을 준다는 건 어떤 의미인지 함께 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저는 이번 강의를 쓰면서 먼가 풋풋한 20대의 성장과정을 보는 것 같았고 먼가 희망과 위로를 전달받는 느낌이었습니다. 사람의 마음이 그래서 참 중요하구나 라는 생각이 다시 한번 진지하게 해 봅니다. 그럼 함께 보실까요?

 

 

 

 


 

 

 

 

 

 

저는 20살에 저의 첫마음을 고등어에게 주었습니다. 저는 학비와 생활비를 벌어야하는 대학생이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알바도 투잡 쓰리잡을 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첫 여름방학이 되었을때 백화점에서 고등어 알바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들과의 쟁쟁한 경쟁속에서 잘 웃는다는 이유로 저를 뽑아주셨고 그렇게 고등어를 굽게 되었습니다.지하 3층주방 구석에서 하루종일 생선을 굽고, 쉬는시간에는 여사님들과 인생을 이야기 할수 있었습니다. 

 

 

 

 

 

 

 

저는 제가 세상에서 제일 고생을 많이 하는 사람인 줄 알았고, 인생에는 성공과 실패만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꼭 성공해야겠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 여사님들의 사연은 정말 다양하고도 가슴 아픈 사연이 많았습니다. 그 사연들을 들으면서 깨닫게 됩니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구나 라는걸 알게 됩니다.

 

그렇게 일 년 뒤에 저는 케냐에 가게 되었습니다. 전세계의 대학생들이 모여서 하는 어떤 행사였는데, 거기서 콜롬비아 친구를 만나게 됩니다. 저는 영어를 잘하지 못하지만 그친구와 마음을 주고 받으면서 20일동안 정말 친하게 지냈습니다. 

 

 

 

 

 

 

그 후로 저는 사파리로 그 친구는 몸바사 해변으로 각자의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사파리로 7시간째 달리는 길에 갑자기 해변으로 가는 버스가 교통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교통사고에 사망자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콜롬비아 친구였습니다. 사파리로 가는 길에 내내 울면서 그 친구의 죽음이 마치 저의 죽음처럼 슬펐습니다. 사파리에 도착한 후 지평선을 보면서 한 가지를 깨닫게 됩니다. 마음을 나눈 사이라는 건 서로의 삶과 죽음을 정말 깊숙하게 공감할 수 있구나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저는 그 친구를 케냐에 두고 다시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글을 잘쓴다는 칭찬을 많이 받아서 앞으로 글쓰는 직업을 해야겠다라고 당연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신문기자가 되고 싶었고, 제글로 세상에 어떤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23살에 홍보팀 인턴으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매일 실수투성이였고 출근하는 길이 지옥같이 느껴졌습니다. 그때 '일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는데, 전문가가 되려면 적어도 일만 시간은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럼 최소 일만 시간은 열심히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매일매일 열심히 다녔지만 2년 뒤에 퇴사 통보를 받게 됩니다. 너무 열심히 했기에 퇴사라는 결과에 원망스러웠고 2주 동안 집에서 누워있기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마음을 준 것도 내 선택이었고, 내가 마음을 주기로 했고 그래서 진짜 마음을 준 건데 나는 왜 다른 사람을 탓하고 있는 걸까? 그냥 나의 선택일 뿐인데 라는 생각을 하니까 마음이 비어졌습니다. 저는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동안 정말 값진 시간과 배움, 그리고 성장을 했는데 그거면 된 건데, 먼가 계속 다니고 싶은 욕심에 어떤 대가를 바랐던 거 같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비우고 저는 청송으로 떠나게 됩니다. 

 

 

 

 

 

 

청송에서 정말 열심히 일하시는 어르신들 옆에서 농사 도와드리고 농산물 유통하는 젊은 언니들과 함께 컨테이너 박스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싱싱하고 맛있는 시골밥상에 저는 정말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들이랑 얘기를 나누다가 알게 된 사실이 있는데 이렇게 1년 2년 정성스레 담근 발효장 발효청들이 도시에서는 안 팔린다고 합니다. 도시 사람들은 빠르고 쉽고 편한 것들만 좋아하기 때문에 1년 2년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래서 매번 헐값에 혹은 단체로 농수산물을 납품한다고 합니다. 

 

 

 

 

 

 

저도 19살부터 자취를 시작하면서 매일 편의점 도시락이나 김밥을 사 먹었고, 가끔 외식을 할 때도 멋스럽고 이쁜 밥상을 찾아다녔던 거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밥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서울로 가져가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에서 제가 받은 이 위로감을 다시 한번 전달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경선대표님을 알게 되었고, 그 도움으로 성수동에 소녀 방앗간이라는 식당을 오픈하였습니다. 첫날은 20그릇만 팔았지만, 방문하신 손님들은 모두 맛있다며, 조미료 없는 맛이 좋다며, 또 와보고 싶다 라는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저는 이분들한테 위로를 줄려고 시작한 식당인데 오히려 위로를 받고 있었습니다.

 

이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누구나 하고 싶어 하지 않는 일입니다. 매일 일찍 일어나야 하고 매일 식재료를 전처리하고 매일 서있어야 하고 매일 다른 손님들을 만납니다. 하지만 이 일은 우리가 매일 먹는 밥에 대한 일입니다. 굉장히 중요한 일입니다. 그리고 청송에서 그랬듯 마음을 주고 받을수 있는 일입니다. 

 

 

 

 

 

 

 

저는 밥을 파는 사람이 아닙니다. 마음을 주고받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제가 이 자리에 서있는 거 같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여정에는 반드시 동료가 필요합니다.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아무도 없으니까요. 그래서 저에게는 다양한 숨어있는 영웅들이 있습니다. 그런 친구들과 함께 서로 마음을 나누면서 소녀 방앗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소녀 방앗간은 매일 20그릇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매일 800그릇 식사를 준비해드리면서 여러분들과 마음을 나누고 있습니다. 마음을 나눈다는 건 책임감, 사랑, 성실함, 열정이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아무 대가를 바라지 않고 마음을 주는 것, 내가 조금 손해 보는 거 같고, 조금 바보 같기도 하고, 실패 할거 같아도 내가 먼저 마음을 주는 것, 그것도 아무 대가도 없이 마음을 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만약에 마음을 주고 싶은 대상이 있다면 한번 줘보세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그래도 됩니다. 저는 지금 굉장히 행복합니다. 마음을 주고 마음을 받으세요. 그래서 모든 분들이 꼭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www.youtube.com/watch?v=sFe6KEWsYu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