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강의를읽다,세상을보다

내 삶에 활력을 주는 '진짜 휴식'을 가지려면

 

 

 

드디어 내일이면 주말이네요. 이번 한주도 각자의 위치에서 일터에서 고생이 많으셨어요. 주말에 제대로 된 휴식을 하기 위해 야심 차게 준비한 오늘의 강의는 바로 '진짜 휴식'하는 법입니다.  휴식이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쉼으로도 좋지만 무언가를 통해 에너지를 보충하고 또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죠. 우리 모두에게는 그런 능력이 있고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이번 주말 우리 모두 '진짜 휴식'을 취해보아요!

 

 

 


 

 

 

 

 

가장 안 좋은 휴식은 하기 싫어하는 걸 억지로 정신적 에너비를 써가면서 휴식을 하는 게 가장 안 좋습니다. 예를 들어 명상이 나한테 안 맞는데 남들이 휴식 때 좋다고 하니까 따라 할 경우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되므로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만 못하는 결과가 되죠. 그다음으로 좀 더 나은 휴식은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 기간에는 에너지를 쓰지 않는 것이지 새롭게 충전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가장 좋은 휴식은 하고 싶은걸 하고, 그 활동 자체가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게 가장 좋은 휴식입니다.

 

 

 

 

 

 

 

 

휴식이라는 한자를 보시면 쉴 휴(休)자와 숨 쉴 식(息)자로 되어 있습니다. 한자 휴(休)자를 보시면 사람이 나무에 기대어 있는 거죠. 일을 멈추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의 뜻이 있죠. 숨 쉴 식(息)자는 자아와 마음 심자로 되어 있습니다. 자기 마음으로 돌아온다는 겁니다. 내가 즐겁고 행복한 활동을 한다의 뜻으로 멈추고 쉬는 것도 좋지만 채움도 필요하기 때문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두 가지의 조건이 필요합니다. 

 

 

 

 

 

 

 

 

첫 번째는 균형이 잘 맞아야 합니다. 몸 많이 쓰는 기관은 휴식할 때 좀 멈추고 잘 사용하지 않은 기관은 몸을 쓰는 게 균형을 맞추는 겁니다. 예를 들어 사무실에 앉아서 머리를 쓰는 일을 하는 사람은 휴식할 때 머리를 쓰기보다 몸을 움직이는 거죠.  

 

 

 

 

 

 

 

 

두 번째는 놀이 같은 휴식입니다. 아이들이 행복한 이유는 잘 놀기 때문이죠. 그런데 어른들은 사실 놀지 못하기 때문에 먼가 늘 보상이나 결과를 의식하고 어떤 책임이나 의무 때문에 뭔가를 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소진이 되고 삶이 행복하지 않죠. 놀이 같은 휴식이라는 것은 그 활동 자체가 우리에게 기쁨을 주는 것을 말해요. 예를 들어 달리기를 싫어하는데 살이 빠지고 체중계에 올라갈 때 기쁘면 그것은 놀이 같은 휴식이 아니에요. 진짜 놀이 같은 휴식은 달릴 때 행복해야 합니다. 어떤 분들에게 그게 악기 연주가 될 수도 있고, 뜨개질일 수도 있고, 봉사활동을 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기쁨을 얻기도 합니다. 

 

 

 

 

 

 

 

 

라틴어에 오티움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내 영혼을 기쁘게 하는 능동적 여가활동이라는 뜻으로 성인이 행복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예전에 직장인 남성분을 상담한 적이 있는데, 그분은 회사에서 퇴직을 압박당하고 있었지만 자녀들 때문에 그만둘 수가 없어서 억지로 버티면서 회사를 다니고 있었는데, 회사를 가도 힘이 없고 일을 주지 않으니까 이분의 그 어떤 모멸감과 참담함은 가눌 길이 없어서 죽고 싶은 만큼 깊은 우울감이 있었어요. 2달 넘게 상담을 하고 약물치료까지 병행했는데도 나아지지 않자 결국 상담을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그로 이후 8개월이 지나서 우연히 그분을 다른 장소에서 만나게 되었는데, 얼굴이 한층 더 밝아진 모습에 어떻게 지냈는지 여쭤보게 되었습니다. 이분은 어느 날 동네 산책을 하다가 어릴 때 가장 행복한 시절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어릴 때 친구들과 목공소 옆에서 나무로 총을 만들면서 놀았던 기억이 참 좋아서 생활 가구를 만드는 공방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토요일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공방에서 나무를 만지면서 그 시간만큼은 회사일도 잊어버리고 거기에만 빠져서 시간을 보냅니다. 그게 본인의 숨구멍이 돼서 삶을 살아가는데 버팀목이 된 겁니다. 

 

 

 

 

 

 

 

 

오티움은 우리가 설렁설렁하게 하는 여가 활동이 아니라 일부러 시간을 내서 배우고 깊이 있게 하는 여가 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좀 난이도가 있는 여가 활동이라고 하는데요. 사실 배움의 기쁨이 늘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자신의 오티움을 심화시켜 나갈 수가 있습니다. 오티움을 시작하게 되면 우선 자기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고 자존감과 자부심이 높아집니다. 왜냐면 오티움은 난이도가 있는 여가활동이기 때문에 나 스스로가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리고 어떤 보상과 결과를 위해 하는 게 아니라 순수한 기쁨을 느끼기 때문에 오티움을 하면서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삶의 현재성을 되찾기도 합니다. 지금 행복할 수 있고 또 그런 집중력 자체가 일에서도 파급력이 생깁니다. 

 

 

중요한 것은 오티움과 중독을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취미 활동을 한다고 하지만 취미 활동에만 심취해서 가족관의 관계가 깨지거나 혹은 회사에 와서도 취미에 정신을 빼앗겨서 업무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면 중독입니다. 오티움은 긍정적 연쇄 효과가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오티움 활동 자체가 우리에게 기쁨을 주지만 긍정적 나비 효과를 유발시켜서 관계와 일, 삶의 다른 영역에서도 활기를 주는 것이 오티움이고요. 반대로 중독은 활동 자체만 즐거움을 주고 그 활동 자체에 빠져서 다른 일이나 관계에 대해서는 소홀해지고 오히려 많은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반드시 강조하고 싶은 것은 긍정적 연쇄 효과가 있느냐 없느냐가 오티움과 중독의 중요한 구분 점입니다.

 

 

사실은 삶은 뜻대로 될 때보다는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참 많은 거 같습니다. 능동적 여가 활동인 오티움을 만나게 되면 내 삶을 위로해주고 지금 이 순간 행복을 느끼게 해 주고 그리고 보다 더 깊이 있게 나를 성장시켜주는 어떤 경험들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삶의 성장으로도 이어지는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이 꼭 자신의 영혼을 기쁘게 하는 능동적 여가 활동을 만나셨으면 좋겠습니다.  

 

 

 

 

 

youtu.be/D3eO845o4z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