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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여러분들은 무례한 사람을 만나면 어떻게 대처하나요? 저 같은 경우는 성격이 비교적 외향적이고 또 직설적인 편이라서 대부분 안 좋게 관계가 끝나는 경우가 많고, 나도 상처 받고 상배 방도 상처 받는 lose-lose 결과를 얻게 됩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좀 더 재치 있고 상처도 받지 않으면서 원활하게 대처하는지에 대해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의 저자 정문정님의 강의를 준비해봤습니다.

 

그럼 함께 보실까요?

 

 

 

 


 

 

 

 

 

저는 경상도에서 태어났고 경상도 특유의 어른에게 절대 말대꾸하면 안 되는 문화가 강했고, 권위적인 문화가 굉장히 컸습니다. 그리고 어릴 때 집안 형편이 너무 안 좋아서 초등학교부터 신문배달도 하고 호프집 알바도 했습니다. 체구가 작고 여자라는 이유로 너무 무례한 말들과 폭언들을 많이 들었고,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너무 힘든 마음에 어른들에게 상담을 했는데 어른들은 되려 저한테 '힘없으면 어쩔 수 없지, 억울하면 출세해라. 이 정도로 힘들어하면 나중에 진짜 취업해서 회사생활 어떻게 할래? 역시 이래서 남자는 군대라도 갔다 오지, 너는 안 되겠다 너무 예민해!'라는 말들을 하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정말 제가 예민해서 그런 줄 알았어요. 하지만 그때 그렇게 참아서 생긴 부작용이 있습니다. 안 참는 사람들을 보면 화가 나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저는 어떤 부당한 일이 있어도 참았습니다. 원래 그런 거니까. 좋게 좋게 넘어가야 되니까. 근데 어떤 사람이 갑자기 손을 들고 그건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하면 제가 너무 속이 부글 보글 끓는 거예요. 제가 어릴 때 그렇게 무례함을 당해 놓고 그 무례한 것들에 익숙해지다 못해서 어떤 것들에 대해서 반기를 드는 사람을 제가 속으로 미워하고 있는 거예요.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 그 상처가 제대로 치유가 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을 필연적으로 미워하게 된다고 합니다. 공감 능력이 너무 떨어지다 보니까 다른 사람들의 아픔에 공감을 할 수가 없고 내가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합당한 비판을 하는 사람을 만나더라도 곱게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낙수 효과'라는 말이 있어요, '갑질의 낙수효과'가 지금 우리 한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내가 받았던 상처를 그대로 나보다 더 약한 사람에게 계속해서 전달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김찬호 교수의 '모멸감'이라는 책을 보면 한국 사람들이 자기의 공허 그리고 자기 상처 같은 것들을 대처하기 위해서 가장 많이 하는 일이 위기를 만들어서 자기보다 더 약한 사람을 무시하는 행동을 통해서 자기의 존재감을 확인한다고 합니다. 정말로 이 거대한 사회 속에서 나 또한 그렇게 갑질의 낙수효과를 함께 하고 있었고요.

 

예를 들어서 제가 '열심히 해야지, 잠은 죽어서 자면 되잖아'라고 농담을 했을 때 후배가 제 손목을 잡으면서 '선배 지금 이런 농담을 하면 감옥 가요' 이러는 거예요. 저는 너무 고마웠고 다음부터는 그런 농담을 안 하기로 다짐해요. 만약에 그 농담이 재밌다고 친구들이 웃어줬으면 저는 제가 재치 있다고 생각해서 그 농담을 계속했을 수도 있어요. 어떤 식으로든 제지를 누군가가 작게나마 하기 시작하면 이 사회의 갑질의 문화가 바뀔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무례한 사람들에게 대처하는 저만의 엔딩 폴리시도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무례한 사람이 문제가 되는 발언을 했을 때 그냥 건조하게 말을 해주는 거예요. 예를 들어 '이야~얼굴이 참 자유분방하네. 몸매에 자신감이 있나 봐' 등의 말을 했을 때 '그분 상처 받겠는데요'라고 말해주는 겁니다. 우리는 누구나 당연히 자유롭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자유로움이 어떤 인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만 할 수 있어요. 누군가가 그 선을 넘으면 '방금 그 선 넘었어요, 금 밟았어요'라고 말을 해주는 것이 굉장히 유효하다는 걸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두 번째는 누군가가 어떤 말을 했을 때 되물어서 상황을 객관화하는 거예요. 누군가가 굉장히 문제가 되는 발언을 했을 때 어떤 연인이 지나가는 걸 보면서 '어우 저 남자가 돈이 많나 봐?'의 말을 하면 '어? 지금 저 사람이 못생겼다는 뜻인가요?'라고 물어보는 거죠. 이게 왜 필요하냐면 보통 무례한 사람들은 말을 할 때 특히나 자기의 어떤 직위가 올라갈수록 무례한 말들을 많이 하게 되는데요. 제지를 받아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어?' 하고 놀라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가볍게 한번 쿡 찌르기만 해도 무례한 사람들은 순간적으로 당황하면서 자기의 행동을 점검하는 것을 제가 많이 봤습니다. 

 

 

 

 

 

 

 

 

세 번째는 상대방이 사용했던 부적절한 단어나 논리를 되돌려 주는 거예요. 예를 들어 남자 친구가 여자 친구에게 '아유 넌 가슴도 작은데 뭐하려고 브래지어를 하냐? 그냥 대일밴드만 붙이고 다녀'라고 했다면 여자 친구는 '어 그래 알았어 오빠, 나 오늘부터 안 할 테니 오빠는 이제부터 팬티 입지 마~'라고 말하는 겁니다. 이렇게 상대가 무례한 말을 하면 역지사지로 느끼게 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좀 과격하기는 하지만 어쨌든 저는 유용한 것을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네 번째는 무성의하게 대답하는 거예요. 저는 아이는 없지만 육아서적을 즐겨 읽는데요, 책에 보면 아기가 굉장히 떼를 많이 쓸 때 처음에는 좀 달래주지만 그 정도를 넘어서면 그냥 가만히 쳐다보래요. 또는 가만히 쳐다봤는데도 해결이 안 되면 그 자리를 떠나래요. 자기 스스로 생각할 기회와 시간을 주는 거죠. 예를 들어 누군가가 제가 원하지 않았는데 SNS로 야한 영상을 보내거나 이상한 말을 하면 대꾸를 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만난 상황이라면 '아그렇게 생각하시는구나~, 제가 알아서 할게요~' 이 정도로 굉장히 짧게 무성의하게 최대한 반응을 합니다. 그러면 상대가 순간적으로 내 말이 재미없었나? 부적절했나라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미국과 영국의 매치 인디펜던트 지가 '갑질은 한국 사회 고질적인 문제다'라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하지만 우리가 어떤 식으로든 반응을 하게 되면 누군가가 손을 들고 '이거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미워하지 않고 '너만 힘드냐? 나도 힘들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너도 힘들어? 그렇다면 우리 함께 대응을 해보자'라는 식으로 이 사회가 좀 더 건설적으로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제가 책을 내면서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이 이겁니다. 좋게 좋게 넘어가지 않아야 좋은 세상이 옵니다. 감사합니다.

 

 

 

 

www.youtube.com/watch?v=ts7XBectXZE